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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etin 몸속에 사는 미생물의 신비
2013-09-26 13:57:37

몸속에 사는 미생물의 신비

 

사람의 몸속에는 어디에 얼마만큼의 미생물이 살고 있을까? 피부는 물론 입 안.위.소장.대장 등 외부와 통하는 부위에는 미생물이 모두 살고 있다. 대변에서 물을 뺀 무게의 절반을 미생물이 차지하니까 인간의 몸은 미생물을 키우는 배양기와도 같다. 대장 내에만 500종이 넘는 미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비피도박테리아.박테로이데스.유박테리아.클로스트리듐 등이 많고 이외에 락토바실러스.대장균 등이 주종을 이룬다. 대변 1g에는 약 10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생물이 대부분이다. 그럼, 몸속에 미생물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병원균의 감염으로 인간이 살 수 없게 된다. 몸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미생물이 제대로 자리 잡고 있으면 인간에게 불필요한 병원균이 들어와도 숫자적인 우세로 몰아내 버린다. 먹는 음식물에 따라서도 미생물의 분포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술 마신 뒤에는 굵고 검은 막대 모양의 클로스트리듐 퍼프리젠스란 나쁜 미생물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미생물의 분포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달라진 미생물은 대장 내 양상을 바꿔 대변 상태를 다르게 한다. 그러니 자식의 대변 냄새나 색으로 건강을 진단한 옛 부모님들의 지혜는 대단히 과학적이다. 아기가 어머니 배 속 태아로 있을 때는 미생물이 전혀 없다. 태어난 직후 2~3주까지는 대장균과 같은 유해균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가 이후 점차 정상적인 상태로 안정된다. 초기 미생물이 정착하기까지가 신생아 건강이 가장 위협받을 때다.


아기가 태어나 삼칠일 동안 금줄을 치는 조상의 지혜는 장내 미생물이 정착되는 시간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아기들의 장내 미생물은 비피도박테리아가 주종을 이룬다. 젖을 뗀 뒤부터 점차 비피도박테리아가 감소하다 노인이 되면 더욱 많이 줄어든다. 반대로 클로스트리듐 퍼프리젠스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노인이 100배 이상 많아진다. 이렇듯 사람의 건강과 장내 미생물의 분포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분유보다는 모유를 먹는 아기가 유익한 비피도박테리아 수가 많은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육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고기를 많이 먹으면 담즙 분비가 많아지고 과잉 담즙이 대장 내 나쁜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발암물질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익한 장내 미생물은 오히려 발암물질을 분해하거나 흡수해 대변이란 형태로 체외로 배출시킨다. 놀라운 사실은 인간과 병원성 미생물은 항상 긴장과 대립적 관계만 가지지 않고 적당히 타협한다는 것이다. 바닷물에 살면서 콜레라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비브리오라는 세균이 있다. 비브리오가 장내에 들어오면 독소를 만들어 설사를 일으킨다. 사실은 설사를 일으키는 비브리오는 살기 좋은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사람은 병원성 미생물과 독소를 몸속의 물로 세척해 내는 타협의 과정이다. 타협이 적절하지 않을 때는 인간은 고열을 발생시켜 고통을 줘 더 이상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2만5000개의 인간 유전자 중 200여 개의 유전자가 세균으로부터 왔다. 즉 인간과 미생물은 위협과 타협을 통해 공유 지역을 만든 것이다. 사람의 나이를 장내 미생물의 분포와 수를 추정해 또 다른 의미의 나이인 '장내 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자기의 나이에 비해 장내 나이가 젊으면 훨씬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사람과 미생물은 가까운 동지인 동시에 무서운 적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생물유전체 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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