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Microorganism



Microorganism 화성에 미생물이 살까?
2013-09-30 13:12:39

화성에 미생물이 살까?

(중앙일보) 

 

무수히 많은 별이 우주의 한 구성원이듯이 별만큼이나 많이 사는 아주 작은 미생물도 한 식구다. 미생물도 우주의 한 식구로 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종족을 퍼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새 영역에 도전해 개척하고 있다. 인간이 우주 개발에 나선 궁극적 목표도 새로 살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서였다.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달에 발자국을 남긴 인간의 자신감은 다른 행성 탐사로 발전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화성이었다. 하지만 최초의 화성탐사선 매리너 4호가 9800㎞ 상공에서 바라본 화성은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황량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탐사는 이어졌고 2004년 미국과 유럽의 우주선이 마침내 화성에 도착했다.


미국과 유럽은 왜 경쟁적으로 황량한 화성으로 향했을까? 그 열정의 주역은 바로 미생물이었다. 미국은 1984년 남극에서 화성으로부터 날아온 '앨러힐스'란 운석을 발견했다. 이 운석은 1600만 년 전 거대한 운석이 화성에 부닥치면서 생긴 파편이고 1만3000년 전 남극에 도착한 것이다. 과학자들이 운석을 1만 배 이상 확대했을 때 지금 지구상에 있는 대장균이나 유산균과 모양. 크기가 거의 같은 막대 모양의 미생물 형태가 발견됐다. 미국 국가우주항공국(NASA)은 96년 8월 이 사진을 공개했다. 형태만으로는 운석 충돌 시 지각 변동으로 우연히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미생물 형태 주위를 분석한 결과 미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대사물질인 고리가 많은 방향족 탄소수화물(PAHs)과 카본네이트란 물질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이 형태가 미생물화석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1600만 년 전에는 화성에 미생물이 살았다는 얘기다.


지구 바깥 외계로의 진출에 맨 먼저 고려해야 할 방향이 화성이란 것을 미생물이 제공해 준 셈이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은 경쟁적으로 화성 탐사에 나서게 됐다. 2004년 미국의 우주선은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찾았고, 같은 해 유럽은 방귀의 주성분이기도 한 메탄가스를 발견했다. 메탄가스의 존재는 더욱 주목받았다. 메탄가스는 농촌에서 퇴비를 만들 때 많이 생산돼 실제로 연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식물더미에서 메탄을 포함한 퇴비를 만들려면 반드시 미생물의 작용이 필요하다. 결국 화성에 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화성의 아크 발리스 지역은 미국의 엘로스톤 공원과 같은 온천지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천수에는 광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생육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추정이 맞다면 아크 발리스에서도 충분히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 미생물의 존재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화성을 개척할 때, 이미 존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명된 물만 찾게 되면 미생물과 같은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화성에 다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득한 옛날 지구 역시 생명체가 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구의 초기 개척자인 미생물이 생겨나고 이 미생물들이 오늘날의 지구환경을 만들어 냈다. 이런 지구의 경험을 적용하면 화성도 충분히 생물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 우주선에 지구의 미생물을 실어 보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꿈도 아주 먼 미래의 공상소설만은 아닐 것이다. 미생물은 지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을 뿐 아니라 우주를 개척해 나가는데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미래 기술이다.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생물유전체 사업단장




대전광역시 유성구 문지동 KAIST문지캠퍼스강의동L605호 대표이사:(원장)서범구 사업자번호:314-86-01479
전화번호:1800-0250 팩스번호:07074559748 관리자이메일:puom9@naver.com
이엠생명과학연구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