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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organism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박테리아 출현 새 생존법 찾아야 할 것
2013-09-30 13:15:33

곰팡이가 만든 기적의 ‘독약’, 페니실린 [월간중앙]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박테리아 출현…새 생존법 찾아야 할 것”

21세기는 생명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생물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자신의 정체에 대해 유별난 호기심을 가진 인간이 그동안 이룩한 놀라운 과학 덕분이다.

물론 우리의 호기심이 생명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해결하는 것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어렵게 얻어낸 생명과학은 우리의 삶과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이제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해일(海溢)처럼 우리를 덮쳐오는 생명과학의 높은 파도가 지난날 물리학이나 화학의 뼈아픈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생명과학이 열어줄 세상이 두렵기도 하지만, 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다. 도대체 지구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고, 그들이 어떻게 저마다 독특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 도대체 우리의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생명과 관련된 것이라면 누구나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인체기행>을 비롯해 7권의 생명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낸 권오길 교수처럼 뛰어난 생명 이야기꾼의 손을 거친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흔히 쓰는 ‘유전물질’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내림물질’이라는 맛깔스러운 우리말을 만들어 내는 재주만 보아도 그런 사실은 쉽게 확인된다.

이번에 펴낸 <바람에 실려 온 페니실린>은 어렵다는 이유로 과학을 외면해 버리는 우리 사회를 위해 매년 1권의 생명 이야기를 풀어내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낸 또 하나의 역작임에 틀림없다. 다만, 원자탄 개발 계획이었던 ‘맨해튼 계획’과, 태양과 우주의 나이에 대해 작은 오해가 있는 것이 옥에 티처럼 보였다.

생명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온갖 철학적·문학적·종교적 해석들이 이어져 왔지만,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적 설명이 가능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실 오늘날 생명과학의 시대를 열어준 생명에 대한 우리의 과학지식은 대부분 지난 100여 년 남짓한 기간에 축적된 정말 새로운 것들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세포라는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는 ‘세포설’이 확립된 것부터 그렇다. 현미경을 통해 세포의 존재를 처음 알아낸 것은 그보다 조금 오래되었지만, 모든 생물이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혀낸 것은 루이 파스퇴르였다.

세상에는 우리처럼 수백 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거대한 생물도 있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단 하나의 세포만으로 힘든 세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박테리아 같은 단세포 생물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것도 역시 파스퇴르다.

‘세균(細菌)’이라는 고약한 이름으로 비하(卑下)되기도 하는 박테리아가 이제는 지구 생태계의 진정한 주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종(種)의 다양성에서뿐만 아니라 개체의 수에서도 그렇다고 한다. 전자현미경을 통해 박테리아보다 한 단계 아래인 바이러스의 존재가 알려진 것도 20세기가 시작된 후였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다는 너무 당연한 유전 법칙이 처음 밝혀진 것도 19세기였지만, 그런 유전 법칙이 DNA라는 핵산 분자 때문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953년이었다. 그동안 애써 쌓아왔던 물리학과 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했던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의 놀라운 통찰력 덕분이었다. 과연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인류의 가장 오랜 꿈인 생명의 신비를 완전히 이해하게 될 것인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른 墟克棘煞?그렇듯 생명과학 지식도 우리의 삶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플래밍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람을 타고 아래층 실험실에 날아든 푸른곰팡이의 홀씨 덕분에 ‘페니실린’이라는 신비의 항생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멀쩡하던 젊은이가 폐렴으로 하룻밤 사이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도 속수무책이었던 것이 당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의술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곰팡이가 만들어낸 페니실린은 그야말로 기적의 영약(靈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을 물리침으로써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만든 독약이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언제까지나 자연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개발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이 바로 그런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자연은 결코 우리의 안식처도 아니고, 자연에서 얻은 지혜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존경쟁에서 우리 인류의 생존을 지켜낼 수도 없다는 뜻이다.

결국 우리의 길은 하나뿐이다. 생명의 신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생존전략을 찾아내야만 한다.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생존을 지켜주기 위해 그럴 수밖에 없다. 물론 능력이 없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순종(順從)만이 미덕이 아니라는 증거는 너무 많다.

물론 생명과학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복제 양 돌리의 경우에서 보았듯 오늘날의 생명과학은 전통적인 ‘신의 영역’까지 마구 넘나들고 있다. 중세의 절대권력을 정당화시키던 주장으로 오늘날 생명과학의 거센 물결을 막아낼 수는 없겠지만, 합리적이고 원만한 사회적 합의는 꼭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가 과학을 통해 애써 이룩한 민주사회의 새로운 전통이기 때문이다. 글 : 이덕환_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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