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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organism <지상에서 절멸된 천연두>
2013-09-30 13:48:51

<지상에서 절멸된 천연두>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류의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망률, 특히 여러 가지 전염병에 의한 사망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자식 반타작이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도 있었다. 자식을 낳아 절반만이라도 장성할 때까지 살아남으면 복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과거에는 어린 나이에 전염병에 걸려 죽는 일이 많았는데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은 전염병에 대한 특효약이 개발되었기보다는 면역법이 인간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면역법은 인간들이 질병의 원인에 대해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많은 인간들을 구했다. 

면역법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762)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 천연두 환자의 발병 추이, 천연두를 심하게 앓으면 얼굴 등에 흉터(곰보)가 생겨 많은 사람들이 일생동안 고통을 받았지만 백신의 영향으로 현재 지구에서 멸종되었다(사진 차상헌). ⓒ

18세기 말엽까지 천연두는 가장 무서운 질병의 하나였다. 천연두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앓고 난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흉해졌기 때문이다. 천연두를 경미하게 앓은 사람은 피부에 얕은 흠이 생겼지만 심하게 이 병을 앓은 사람은 얼굴 전체에 흉터가 남아 일생 동안 많은 고통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얼굴에 천연두 흉터를 갖고 있었고 또 앓지 않은 사람도 언제자신에게 병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면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천연두가 유럽 전체에 창궐해도 영국의 글로스터셔 지방 주민들은 천연두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천연두에 감염되더라도 피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처방을 갖고 있었다. 그 방법은 소와 사람에게까지 병을 일으키는 우두에 걸리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두는 암소의 유방에 생기는 병으로 소의 젖을 짜는 사람에게 잘 옮는다. 그러나 우두는 인간에게 치명적이지 않은데다가 물집이나 흔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므로 천연두에 비하면 그야말로 병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제너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가 15세이던 1766년에 어느 외과의사 밑에서 수습을 받고 있을 때였다. 우유 짜는 한 여자가 진찰을 받으러 왔는데 마침 천연두 이야기로 화제가 돌아가자 그녀는 자신이 우두에 걸린 적이 있으므로 천연두에는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너는 그 후 의학을 공부하고 자신의 고향인 버클리로 돌아와 병원을 개업했는데 15세 때 들었던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도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의 민간요법이 여러 사람들로부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제너는 주민들의 말에 일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특히 우유 짜는 여자들의 경우 손에는 우두가 걸려 있었으나 얼굴이 곰보인 여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우두와 천연두는 비슷하므로 우두로 만들어진 방어체계가 천연두를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은 타당한 논리였다.

▲ 제너가 우두 접종하는 모습, 제너는 우두에 걸린 사람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천연두 백신을 만들었다. 그의 백신으로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에게 처음으로 천연두 백신을 실험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러나 실제로 제너가 그런 모험을 했는지는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여하튼 그는 1796년에 매우 중요한 실험을 했다. 우선 8세의 제임스라는 아이에게 우유를 짜는 여자의 손에 생긴 우두 물집을 이용하여 우두를 접종했다. 그 두 달 후에 제너는 제임스에게 천연두를 접종하였다. 결론은 누구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그 아이는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 면역이 된 것이다. 
물론 제너의 실험이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제너로부터 네 번째로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은 접종 직후 접종 부위에 빨간색 발진이 나타났고 두창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며칠 후 사망했다. 추후에 이 환자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환자임이 판명되었다고 예병일 박사는 설명했다. 
여하튼 제너의 예방 접종은 급속도로 전 유럽에 퍼졌다. 역사상 이처럼 급속히 그리고 널리 퍼진 의학적 혁명은 없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에 노벨상이 있었다면 제너가 당해 년도에 곧바로 수상하였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당시에 일어난 상황을 비추어보면 노벨상을 타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많다. 그것은 그에 대한 학계에서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런던 왕립 의과대학의 교수로 추천되는 것조차 거절당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시골의사였기 때문에 히포크라테스에 정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감 때문이었다. 
더구나 제너의 종두법은 처음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소는 하등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 생명과정은 사람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신성한 인간의 몸속에 짐승이 갖고 있던 물질을 주입한다는 것은 신성모독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의학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짐승의 물질을 인체 안에 주입하면 나중에 여러 가지 무서운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수천 년 동안 동물의 고기를 먹었고, 우유도 마셨지만 동물로 변한 사람도 없었고 부작용도 없었음은 물론이다. 

제너는 ‘내가 사용한 방법에 의해 천연두가 절멸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사망하였고 이 예언은 197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절멸되었다’고 선언함으로써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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