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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nocyte 면역법의 역사
2013-10-01 11:32:28

<면역법의 역사> 

면역법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제너가 아니다. 기원전 120년, 소아시아에 위치한 폰토스의 왕은 적으로부터 독살 당할까봐 끊임없이 두려워하였다. 그는 이러한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해독제를 찾았고 죄수들에게 독약을 이용한 실험을 했다. 그는 독한 물질을 조금씩 양을 늘려가며 직접 섭취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죄수들로부터 증명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최초로 면역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중국의 황제들 역시 수은을 조금씩 마셔 독살에 대비했다. 
천연두에 대한 예방 접종의 기원은 오래 전중국의 사천성 남부에서 시작되었다. 10세기 후반에 왕단(王旦)은 자신의 맏아들이 천연두로 죽자 상금을 내걸고 중국 전역에서 치료법을 찾았는데 한 선인(仙人)이 찾아와서 예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가 알려준 방법은 천연두로 앓고 죽지 않았거나 가볍게 앓고 있는 사람들의 피부에 난 종기딱지를 모았다가 한 달간 병에 밀폐한 후 이를 꺼내 가루로 만들어 콧속에 집어넣는 것이다. 
이방법은 놀라운 예방 능력을 보이기는 했으나 가끔 천연두에 걸리는 경우가 발생하여 일반인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각종 백신의 원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없다. 
중국의 종두법은 인도를 거쳐 터키에까지 전파되었다. 터키 사람들은 천연두를 약하게 앓은 사람의 천연두 물집에서 액을 취해 피부에 상처를 낸 다음 이 액을 발랐는데 이를 인두법(variolation)이라고 한다. 인두법은 가끔 부작용이 있었지만 대체로 효과가 좋았다. 
1716년에 터키에 주재하고 있던 영국 대사의 아내인 메리 몬테규(Mary Wortly Montagu, 1689~1762)는 이 비법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실시하여 아무 탈 없이 천연두를 피할 수 있었다. 그녀는 천연두 때문에 얼굴이 얽은 여자였다. 그녀는 터키에서 습득한 기술을 영국 런던에서 실행하였고 1722년에 왕실의 두 왕자에게 시술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녀의 조언대로 접종을 한 사람들의 사망자 수는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10분의 1에 불과했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자연 감염보다 쉽게 질병을 야기하는 결정적인 단점을 갖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콘스탄티노플의 의사 티모니(Emanuel Timoni)도 인두법을 도입했으나 가끔 예방 접종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사망자가 발생하자 보편화되지 못했다. 
천연두의 예방접종은 아프리카의 부족들 사이에서도 시술되었다. 아프리카 부족의 의사는 천연두에 감염된 사람의 부스럼에서 나온 액체를 미감염자에게 옮기거나 접종을 받은 사람의 팔에서 뽑은 액을 다른 사람의 팔로 옮겼다. 이 방법은 미국의 노예무역 결과로 17세기 초에 미국에 알려졌다. 청교도인 코튼 매서는 그의 아프리카 노예 중 한 명이 아프리카에서 천연두를 맞은 것을 발견하고 그가 살고 있는 매사추세츠에 그 시술법을 소개했다. 

한편 천연두는 최초의 생물학 무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유럽에서 넘어간 미국인들은 인디언들이 치명적인 천연두에 감염되도록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다. 천연두 환자가 쓰던 물건에는 상당 기간 동안 천연두균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그들은 인디언들과 만나거나 접촉하면 일부러 천연두에 감염된 수건이나 물건들을 제공하여 그들이 감염되도록 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인디언 부족 전체가 전멸하기도 했다.

▲ 잉카제국의 멸망, 수백 명에 불과한 피사로의 스페인군대가 거대한 잉카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유럽에서 천연두를 옮겼기 때문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많다. ⓒ

매사추세츠에 살고 있던 원주민은 극히 짧은 기간 동안에 3만의 인구가 300명으로 줄어들었고 초원에 살던 종족 중 사망자 수는 수주일 안에 만 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이와 같이 백인들은 새로운 침략자로서 무기도 강했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역병을 도입함으로써 원주민들을 무력화시켰다. 인디언들을 자연적으로 제거하는데 그처럼 좋은 방법은 없었다. 
특히 수백 명에 불과한 피사로의 스페인군대가 남아메리카의 거대한 잉카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유럽에서 천연두를 옮겼기 때문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종두법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제너는 최초의 백신 제조자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할 때의 위험을 알고도 실험을 실시함으로써 종두법, 즉 예방 백신을 과학적으로 탄생케 한 공로는 분명히 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학자들의 평가이다. 

제너의 성공은 학자들의 주의를 끌었고 그와 같은 혁명적인 방법을 발견하려고 수많은 학자들이 노력했다. 그러나 어떤 진전도 없이 파스퇴르가 등장할 때까지 100여 년을 기다려야 했으며 이 부분은 앞에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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