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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야기 메치니코프의 노화에 대한 연구
2013-08-06 14:31:57
이엠생명과학연구원

1900년대가 되자 메치니코프는 우리가 왜 면역을 갖는지에 대해 연구한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질병이란 단지 지나가는 한 사건이다’라고 적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죽는 사람도 있고 치유되는 사람도 있지만. 메치니코프는 인간이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가장 강해졌을 때 왜 늙어서 죽어야만 하는지 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사실 메치니코프는 죽음이라는 생각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그를 비롯하여 지구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 늙어서 더 이상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지 않았던 두 할머니에 대한 보고서를 우연히 읽었다. 할머니들은 고된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편안하게 죽기를 원했다. 메치니코프는 자신이 연구해야 할 적절한 주제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인간에게는 자고 싶은 본능이 있는 것처럼 죽고 싶은 본능이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진짜로 죽고 싶어질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메치니코프는 노화의 이유가 무엇인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의 과학자 에지렌은 동맥경화가 노화의 원인이며 알코올, 매독, 그리고 다른 병들이 동맥경화의 원인이라는 논문을 읽었다.
당장 메치니코프는 인간들을 괴롭히는 병들이 어떻게 동맥을 딱딱하게 만드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연구 방법이 특이했다. 그는 매독을 연구 주제로 택한 것이다. 그는 매독이 어떻게 동맥을 딱딱하게 만드는지를 알고 싶었다. 매독환자들에게서 얻은 균을 원숭이들에게 접종하자 침팬지도 매독에 걸렸다. 그 후 4년 동안 매독균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몰두했다.
이번에도 메치니코프에게는 운이 따랐다. 매독을 일으키는 균을 원숭이의 귀에 문지른 다음 24시간 후에 그 귀를 잘랐는데 원숭이의 신체의 다른 어떤 부분에서도 매독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메치니코프는 매독균이 몸에 들어가자마자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매독균이 침입한 곳에서 몇 시간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즉 사람의 어디로 균이 들어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까 균이 퍼지기 전에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의 탁월한 감각이 추후 학자들로 하여금 질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메치니코프가 그의 미생물 사냥에 있어서 가장 실용적인 물질을 개발하는데도 성공하여 기염을 토했다. 유명한 염화제1수은 연고였다. 그는 파스퇴르와 같은 공개적인 실험을 했다. 젊은 의대생 메종뇌브를 부추겨서 매독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얻은 매독균을 접종 받겠다고 자원하게 만들었다. 그런 후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의료계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 앞에서 용감한 메종뇌브가 일어나 엄청나게 많은 량의 위험한 균이 자신의 상처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
메종뇌브가 매독균을 접종받은 지 한 시간 후에 메치니코프가 개발한 염화제1수은 연고를 발랐다. 그리고 메종뇌브와 함께 접종했던 원숭이에게는 연고를 발라주지 않았다. 메치니코프가 메종뇌브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매독에 걸리지 않았던 반면, 원숭이들은 30일 후에 병에 걸렸다.
메치니코프의 매독 치료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지자 일부 도덕 주의자들이 그렇게 쉽고 완전한 치료법이 알려진다면 도덕성이 해이해 진다고 항의했다. 메치니코프는 예의 탁월한 웅변으로 대답했다.
“매독의 확산을 막는 것이 부도덕한 주장이 있지만 모든 도덕적인 방법을 동원해도 매독의 창궐을 막지 못했으며 결백한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도 했다. 전염병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부도덕한 일이다.”
그에게 수많은 상이 수여되었지만 그는 자신에게 수여되는 상금은 모두 연구비로 투여했다. 더욱이 1908년에 에를리히와 함께 노벨상을 받자 일부 학자들이 항의하기도 했지만 그의 업적만으로 평가하면 노벨상을 받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여하튼 메치니코프는 매독을 치료할 수 있는 연고를 발견하여 기세가 오르자 또 다른 연구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학자들은 그의 아이디어를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자가 중독이었다. 인간의 대장에 있는 야만적인 부패균이 만드는 독소에 의해 중독이 되면 동맥을 딱딱하게 만들고 그것이 인간을 빠르게 노화시킨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대장을 절제했던 두 사람이 대장 없이 오래 살았다는 기록을 찾아내고 대장이 없다면 훨씬 오래 산다고 믿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신중했다. 메치니코프답지 않게 사람들에게 장 절제 수술을 받으면 장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이번에도 학자들은 조롱했다. 어떤 사람은 코끼리는 엄청나게 큰 대장을 가지고 있지만 100살까지 산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인간도 큰 장을 가진 동물이지만 지구상에서 장수하는 동물 중에 하나라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동물들이 진화하면서 왜 큰 장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관한 논쟁에 휘말리면서도 자가 중독의 해법을 찾았다. 소문에 따르면 불가리아와 코카서스 지방에서는 사람들이 100세가 넘도록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곳에서의 장수 요인은 유산균을 먹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 1900년대에 등장한 초창기 요구르트 광고 포스터 ⓒ 그는 자신의 실험실 연구원에게 곧바로 유산균을 연구하라고 말했다. 유명한 불가리아균(Lactobacillus bulgaricus)을 통한 치료약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그는 불가리아균이 젖산을 만들어 장 속에 있는 야만적이고 독성이 있는 균들을 쫓아 버린다고 설명했고 그의 새로운 이론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영국 신문들은 그가 다윈의 『종의 기원』 필적하는 논문을 작성했다고 갈채를 보냈고 수많은 곳에서 불가리아균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세워졌다. 메치니코프는 그들이 상표에 그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여 업자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므로 현재 세계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요구르트는 전적으로 메치니코프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자신의 이론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살았다.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담배를 피지도 않았다.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체액과 분비액을 조사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말한 불가리아균을 계속 먹었고 71세의 나이에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메치니코프의 아내는 1929년에 발간된 메치니코프 자서전에 이렇게 이야기했다.
‘남편은 살균하지 않은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 것을 평소에 늘 주장해왔는데, 미생물이 살아있는 발효유는 매일 먹는 것을 보고 나는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당시에는 식중독으로 인한 사망이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물학자는 당시 모든 음식은 열처리를 할 것을 권장하던 시기였다). 남편은 선천적으로 신장이 좋지 않았는데, 매일 유산균 발효유를 손수 만들어 먹은 이후에는 병이 호전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전 세계의 유산균 생산업자들에게 가장 입맛에 맞는 말임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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