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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야기 기생기생충(hyperparasitism)
2013-08-14 12:37:24
이엠생명과학연구원

기생충이라고 기생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앞서 언급한 바 있다시피 애벌레에 기생하는 기생말벌에 기생하는 기생말벌도 있고, 다른 여러 기생충들 역시 자신에게 기생하는 다른 기생충들에 의해 기생당하며 기생에 기생을 거듭하는 기생생활의 사이클을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간단히 기생충과 그 기생충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기생기생충(hyperparasitism)으로 부르자.

지금까지는 보통 사람이나 가축 등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기생충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그 작은 크기 때문에 무시 당해왔던 기생기생충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보편적으로 퍼져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이러한 기생기생충을 통해 기생충에 대한 생물학적 방제작업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용하고자 하는 연구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이러한 기생기생충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인 경우가 많지만, 일부 원충이나 촌충, 갑각류 또한 기생기생충으로 활약하는것이 발견되고 있다.

곰팡이:
일부 곰팡이는 자유 생활 단계(알이 숙주의 몸 밖으로 빠져나와 토양이나 수중에서 부화해 유충 단계를 거치는 과정)를 거치는 흡충이나 촌충의 알과 유충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감염된 유충은 움직임이 둔화되고 감염력과 생존력이 떨어져 다음 숙주로 옮겨가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초식동물의 대변에 자라는 다른 곰팡이는 회충(Ascaris lumbricoides)을 비롯한 선충류를 잡아먹는데 대변에서 선충의 알과 유충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유충이 감염단계에 접어들기 이전 사멸시킨다. 이렇게 동물의 대변에서 곰팡이는 영양을 공급받고, 동물은 곰팡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유해한 기생충 감염 확률을 낮출수 있는 일종의 공생관계를 이룩한것이다. 지금 추정되는 바로는 각각의 선충, 촌충류 기생충에는 이에 대응하는 곰팡이나 한종 이상 있어 기생충의 숫자를 조절하는것 같다. 또한 이런 곰팡이는 기생충약을 사용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초식동물에게서 선충류 감염을 낮출수 있는 생물학적 방제 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곰팡이는 모기 같은 곤충류의 외부 기생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소포자(Microsporidians):
미소포자충은 동물에 기생하는 단세포 생물로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기생충 역시 이러한 미소포자충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을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 알려진것은 흡충이나 촌충에 기생하는 미소포자충이 가장 잘 연구되어 있다. 간충(Fasciola hepatica)을 비롯한 여러 기생충을 감염시키는 이 미소포자충은 기생충의 감염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감염된 기생충은 꼬리가 기형이 되거나 포낭(cyst)를 형성하는 능력을 상실해 숙주에 정상적으로 파고들 수도 없을 뿐더러 파고든다 하더라도 숙주의 면역체계나 외부의 환경에 대항할만한 포낭을 형성하지 못해 금방 죽고만다.

원생동물(protists):
물고기 외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흡충(monogenean) 역시 기생기생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른 물고기 외부에 기생하는 와편모충(Dinoflagellida)이나 섬모충(trichodinid ciliates)등이 이런 흡충에 기생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이런 원생동물들은 원래 물고기에 기생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흡충에도 기생하는 기회성 기생기생충이라는 점이 다른 기생기생충과 다른 점이다. "There is no honor among thieves."라고 했던가. 도둑끼리는 의리도 없는 법. 먹고 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1: 아가미 조각에 달라 붙어있는 흡충(monogenean)의 모습. 3: 이 흡충을 확대해 보니 섬모충(Trichodina sp.)이 올라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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