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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야기 천연두 바이러스
2013-08-16 15:33:05
이엠생명과학연구원

병원성 바이러스도 생명체다
           ─천연두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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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에는 특별한 사건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나의 종이 다른 하나의 종을 계획적이고도 의도적으로 완전히 절멸시키는 계획이었다. 바로 이 해에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질병 통제 센터(CDC)와 모스크바의 바이러스 표본을 냉동 보관소에서 꺼내 파괴하기로 했었다. 이 조치는 세계 보건기구(WHO)가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천연두의 자연 발생을 보고한 1977년 10월 이래 진행되어 온 천연두 바이러스 말살 논쟁을 종결시키는 것이었다. 즉 소말리아에서 전해진 천연두 청정 보고는 예방의학의 궁극적인 승리를 의미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공포의 전염을 근절시키려 해온 서계 보건 기구의 10년 동안의 캠페인을 마감하는 것이었다.

 

 


  이 결정은 분명 천연두를 제거하려는 것이었다. 1950년에도 이 병은 여전히 인도에서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1967년에도 세계 인구의 60퍼센트를 위협하였고 5명에 1명 꼴로 목숨을 앗아갔으며, 겨우 살아남은 사람은 장님이 되거나 뚜렷한 흉터가 남았다. 더구나 이것은 어떤 형태의 치료에 대해서도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천연두 백신은 일정하게 장기간 지속되는 면역을 제공했다. 세상에 바이러스를 <저장>하는 동물은 없으므로, 이런 효과적인 백신 덕분에─이 백신은 아무리 가난하고 외진 지역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지구상에서 천연두를 영원히 제거하는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1977년부터 1993년까지 몇 안 되는 실험실에서 조심스럽게 보관되어 온 이 마지막 바이러스들을 제거하겠다는 결정이 쉽게 내려진 것은 아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유일한 생명의 한 형태를 제거함으로써 대두될 수 있는 막대한 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천연두 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인 유기체라 하더라도 그것을 제거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바이러스가 <살아남아서> 식물이나 동물 세포를 침입함으로써 자신을 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멸종시키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같은 질병이 변화된 모습으로 닥쳐와 우리를 공격할 때 오히려 단순한 구조를 가진 이 오래된 미생물이 도움을 주지 않을까? 이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면 유전 성분이나 다른 위험한 바이러스와의 관계 들을 더 알아낼 수 있지는 않을까?

 

 


  결국 이러한 일반론이 득세했다. 천연두 바이러스 자체는 더이상 면역의 기초 재료로써 필요하지 않다. 예방 백신을 만드는 데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이것 대신 훨씬 덜 해로운 우두 바이러스인 백시니아vaccinia를 이용하면 된다. 천연두 바이러스가 여전히 의학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것에 대한 근거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논거들만 제시되었다. 또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일이 없다면 이 바이러스가 자연 상태에서 소생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최근에 개발된 분자생물학 기술은 이 바이러스 DNA의 화학 단위 조성을 밝힐 수 있다. 이 작업은 원래 천연두 바이러스를 파괴하기에 앞서 완료하려고 했으나 1993년에 일단 보류한 것이었다. 만약 이 바이러스의 구조 정보(필료하면 화학적 구성 물질로 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는 정보)를 완벽하게 알아낸다면 전세계의 바이러스 학자들은 애틀랜타와 모스크바에 남아있는 바이러스 표본을 화염에 날리는 데 동의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하여 적어도 3천 년 이상 존재해 왔으며, 아마도 인도나 이집트에서 유래(아마 초기의 바이러스의 우연한 변이를 통해 나타난 것 같다)한 것 같은 가장 위협적인 질병과 인류가 대적하는 일은 종말을 맞을 뻔했다. 역사상 여러 시기에 걸쳐 천연두는 역사에 기록된 인류 사망 원인의 10퍼센트를 차지했다. 17세기에는 유럽에서 흑사병, 나병, 매독을 능가하여 대륙에 가장 널리 퍼진 역병이었다. 감염자는 20퍼센트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의 65-80퍼센트에게는 마마 자국이 뚜렷하고 깊게 남았다. 그래서 이 병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18세기 말에도 천연두는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10명 중 1명 꼴로 어린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한 당시 유럽 전역의 장님 중 3분의 1이 바로 천연두 때문이었다.


  세계 보건 기구에서 소련 대표가 천연두 제거를 위한 전세계적 박멸 운동을 제안한 것은 1958년이었고, 이는 다음해에 인가를 받았다. 이 제안은 늘어가는 감염 가능 인구를 면역시켜, 이미 감염 되었거나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감염되어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거나 복제시킬 사람이 더 이상 없어지면 결국 천연두 바이러스도 사라지리라는 생각이었다. 이 운동을 위한 기본 무기는 18세기에 에드워드 제너가 처음으로 개발한 우두 백신이었다. 그 이후 여기에 특별히 추가된 수단은 백신을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에게 투여할 수 있는 향상된 현대 기술과, 백신 접종 장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백신이 열로 인해 불활성화될 가능성을 막기 위한 <냉장 시설>이 었다.


  1960년대 초에는 몇몇 지역에서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천연두는 여전히 31개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남아 있었다. 세계 보건 기구가 전세계적인 천연두 박멸 운동을 시작한 1967년에는 그 감염자 수가 10억에 달해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천연두 바이러스는 격퇴되기 시작했다. 1970년 6월 무렵에는 서부와 중앙아프리카에서, 1971년 4월에는 브라질에서, 1972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천연두가 사라졌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전쟁, 홍수, 기타 다른 문제들 때문에 세계 보건 기구의 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1975년 10월에는 마침내 그곳에서도 천연두가 사라졌다. 마지막 승리는 동부아프리카에서 이룩되었으며, 에티오피아에서는 1976년 8월에 그리고 케냐에서는 1977년 초에 나타난 사례가 마지막 발병으로 기록외었다.


  곧 천연두 바이러스는 지구상의 단 한 곳에만 남게 되었다. 이 최후의 감염지는 소말리아로, 1977년 봄에 갑자기 천연두가 남쪽지역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 보건 기구의 대규모 긴급 구호로 확산의 불길은 이내 진정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해 10월 메르카 시의 어느 23세 병원 요리사가 천연두 자연 감염에 의한 마지막 희생자로 기록되었다. 그로써 완전한 승리였다.


  그러나 사실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1978년 8월에 영궁의 버밍엄에 위치한 실험실에서 사고로 두 가지 사례가 더 나타났다. 한 경우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애틀랜타와 모스크바외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없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 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 같은 임이의 변이가 발생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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