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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최근 10여 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인 크론병
2013-08-22 11:13:02
이엠생명과학연구원
생활환경이 변하면 질병도 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오염과 함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질병이 다른 양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소화기질환의 경우 감염성 질환이 감소하고, 자가면역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크론병은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10여 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 특히 크론병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여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주로 젊은이들에서 발병하여 국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1. 정의

크론병은 식도, 위, 소장, 대장과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증상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크론병은 1932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이 병에 대해 처음 논문을 쓴 크론박사의 이름을 따라 크론병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2. 역학

1) 외국

크론병은 과거에는 주로 선진국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남반구에서보다는 북반구에서 이 병들이 더 흔히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아시아보다는 서구에서 이 병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들 국가의 생활환경이 선진화, 서구화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2) 한국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 대한 국가적인 등록관리체계가 없어 정확한 환자수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나라의 서울시 송파-강동구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지역단위 연구에서 크론병 발병률은 1986-1990년에 인구 10만 명당 0.05명이었다가 199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증가하여 2001-2005년에는 1.34명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따라서 2005년을 기준으로 할 때 크론병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1.24명에 달하여 2005년 말 현재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는 약 4,500-5,0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숫자는 2001년 말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5.30명, 2001년 말 약 3,000여 명으로 추정된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환자수가 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병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궁극적인 크론병 환자수는 25,000명 이상으로 크론병이 흔히 발생하는 선진국의 유병률과 유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 발병연령

주로 청소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 병은 유아에서부터 노인에게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 중 병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큰 두 시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기간이 15~35세 사이이며, 두 번째 시기는 50~60세 사이입니다. 따라서 고령에도 이 병이 충분히 발견될 수 있습니다.
국내 크론병 발병률 변화
작성 및 감수

원인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면역, 환경요인 등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발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유전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 어떤 환경적 요인에 노출된 후 정상 장내세균에 대한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장내에서 일어나 장에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 촉발되어 크론병이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크론병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1950년대에도 유전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존재하였을 것입니다. 단지 당시의 사회적 환경이 이러한 사람들의 발병을 촉발할 수 없었을 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환경물질들이 새로 발생되고 확산되면서 유전학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의 발병을 촉발하여 최근 크론병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양의 염증성 장질환 증가 시기와 일본의 증가시기 간에는 약 30여 년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동서양 간의 산업화 속도 또는 생활환경의 서구화시기와 유사한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론병의 병태생리증

1. 면역 반응

면역 반응이란,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이 자신이 아닌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과정입니다. 면역 반응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관여하지만 림프구 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림프구 중 특정세포는 면역 또는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면역세포의 작용을 돕기도 합니다.
소화관의 점막은 세균과 음식물 등의 항원에 항상 노출되고 있으므로,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활발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이나 음식물 내의 항원에 대하여 모두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면 매우 곤란하므로 필요한 경우에만 적당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조절되고 있습니다.
크론병에서는 면역조절의 결함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장관 내에 존재하는 항원에 대하여 이상 면역 반응을 일으킵니다.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숙주에서는 염증반응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면역단계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되면서 염증이 지속되게 됩니다.

2. 환경인자

환경인자로는 생활양식의 서구화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은 위생 정도와는 반비례의 관계에 있으며, 위생 상태가 나쁠수록 염증성 장질환에 잘 이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위생 상태의 개선이 몇몇 세균에 대한 인체 노출을 감소시켜 장내 세군의 조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음식물과 염증성 장질환과의 연관성에 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몇몇 보고에서는 지방산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 증가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인자 중의 하나가 흡연입니다. 흡연은 크론병의 발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험 인자입니다. 흡연을 하는 크론병 환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더 높은 재발률과 수술률을 보이며, 면역억제제의 사용 빈도도 높습니다.
 

증상

1. 병변의 분포

크론병의 증상은 병변의 분포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크론병은 20-30%는 소장만을 침범하고, 40-60%는 소장과 대장을 모두 침범하며, 15-25%는 대장만을 침범합니다.
소장에 병변이 있는 75%의 환자 중 90%는 회장말단부에 병변이 관찰되며, 병은 장의 어느 부분이 영향을 받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병은 흔히 회장에 위치하는데 이때는 회장염, 회장과 대장이 연관되어 있으면 회대장염, 대장에 위치할 경우에는 크론대장염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크론병의 병변 분포에 따른 명칭
소화관의 구조

2. 소화관염증에 의한 증상

크론병의 초기증상은 대개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 증상으로는 빈혈, 복부팽만감, 구역질, 구토, 복부의 불쾌감, 복부에 혹이 만져짐, 치질의 악화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론병으로 진단이 되기까지 환자들이 경험한 증상은 복통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서 96%의 환자에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체중감소가 81%, 설사가 76%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 발열이나 직장출혈도 비교적 흔한 증상이었습니다.
크론병은 주로 젊은 사람에서 발병되며, 복통, 설사, 발열 등을 호소하여 병원을 찾아도 대개는 급성 장염이나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등으로 진단되어 수술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장염 정도로만 알고 치료하다가, 증상이 진행되어 빈혈이 심하게 되고 영양실조의 상태로까지 된 후 비로소 크론병으로 진단이 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 항문의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치루로 진행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과거 크론병 환자의 19%는 크론병으로 진단을 받기에 앞서 치루로 수술받은 병력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치질(치핵)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을 방문하여 크론병이 발견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또 관절염이나 관절통, 구내염이나 피부병 등과 같은 장외 증상도 일으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장관 외 증상

크론병은 장 이외의 전신에 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장관 외 증상 또는 장외 증상이라고 부릅니다. 장외증상이 흔히 나타나는 곳은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신장 등이며, 대장을 침범한 크론병에서 소장을 침범한 경우보다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1) 관절 증상

관절염 또는 관절통은 크론병에서 가장 흔한 장외 증상으로서 여러 관절 부위에 바뀌어서 나타나고 무릎, 엉치뼈, 발, 손 등이 붓고 아프며, 움직이기 어렵게 됩니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을 제외하면, 크론병과 동반된 관절 질환에서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2) 피부 증상

피부 증상으로는 1∼5cm 정도의 붉은 색조를 보이는 둥근 결절로서 주변보다 약간 융기되어 있고 누르면 통증이 있는 발진인 결절 홍반과 고름이 잡히는 피부궤양 괴저성 농피증 등이 있습니다.

3) 눈 증상

눈에는 다양한 병이 생길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병은 안구통, 눈부심, 두통이나 시력 불선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포도막염과 경미한 소양증과 작열감 등을 호소하는 상공막염 등이 있습니다. 포도막염의 경우 빠르게 진행하면 실명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외에 결막염, 공막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기타 증상

간 및 담관의 문제로는 만성간염 및 지방간, 경화성 담관염, 담관암, 담석 등이 있으며, 신장 합병증으로 신장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증상

4. 합병증

1) 농양과 누공

농양은 크론병 환자의 15~20%에서 발생하는데 복강 내 어디에나 생길수 있으며, 특히 회장 말단부에서 잘 생깁니다. 농양이 있으면 복통이 심해지고, 고열이 나며, 누르면 아픈 압통이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때로는 아픈 부위에 덩어리같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공은 크론병 환자의 20~40%에서 발생하는데 소장 끝인 회장 말단에 가장 흔하고, 주로 장관과 복벽 사이 또는 장관과 장관 사이가 누공으로 연결됩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장과 방광 사이의 장-방광누공, 장과 질 사이의 장-질누공 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2) 장 폐쇄 또는 협착

장 폐쇄 또는 협착은 크론병의 흔한 합병증으로, 특히 소장을 침범하는 경우에 많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징적 증상은 경련성 복통인데 식후에 악화되는 수가 있습니다. 폐쇄가 심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구토가 나타납니다.

3) 항문 주위 질환

항문 주위 질환은 크론병 환자의 1/3에서 나타나고 소장보다는 대장을 침범한 크론병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치열치루 그리고 농양 등이 항문 주위의 흔한 문제들인데 치루는 사타구니나 질, 음낭으로도 개구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합병증
작성 및 감수

진단

1. 진단과정

특정한 병에는 특정한 증상만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크론병의 흔한 증상인 설사, 복통은 대장암, 결핵성 장염과 과민성 장증후군을 포함해 수 많은 질병들도 함께 보이는 증상들입니다.
따라서 크론병의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임상증상과 경과, 내시경검사 또는 영상학적 검사와 함께 조직 소견 등을 종합하여 이러한 병의 가능성들을 목록에서 지워 나가는 감별진단과정이 필요합니다.
임상 증상과 검사소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확인되면, 크론병의 병변의 분포와 범위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2. 진단방법

크론병 환자를 한 번의 검사로 100% 확진할 수 있는 검사는 불행히도 없습니다. 현재 의사들은 신체검사, 혈액검사, 대변 내 세균배양검사, 대장과 위장내시경검사, 소장조영술과 대장바륨조영방사선검사, 컴퓨터단층촬영술(CT), 초음파검사, 캡슐내시경과 MRI 등을 실시하여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배제해 나가며 크론병을 확인합니다.

1) 신체검사

모든 의사들이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거치는 출발점은 환자의 병력을 살펴보고 복부 등을 진찰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건강상태나 가족의 병력과 증상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결정하게 됩니다.

2) 대장내시경검사

대장내시경검사는 내시경을 항문을 통해 삽입하여 대장내부 표면의 염증상태를 관찰합니다. 크론병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크론병이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부위에 가장 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크론병의 경우는 특징적인 궤양형태의 유무를 관찰합니다. 또한 내장벽에서 작은 샘플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변화 검사를 통해 크론병을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바륨을 함유하는 조영제를 관장한 후 크론병의 특징적인 영상과 침범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장내시경검사로 많은 부분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크론병의 대장내시경소견

3) 소장검사

소장의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환자가 바륨을 함유하는 조영제를 마시는 소장바륨조영술로 소장의 협착, 궤양, 누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요즘 많이 시행되고 있는 CT 소장조영술과 캡슐내시경 검사나 특수한 소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T 소장조영술은 장간막, 장관주위지방, 주변장기, 누공과 농양과 장관과증진 등 진단에 도움이 되는 장관 외 영상을 제공하므로 소장조영술보다 첫 번째 선택검사가 되고 있습니다.

4) 이중풍선소장내시경

이중풍선을 이용하여 개발된 소장내시경으로 소장 전체의 관찰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졌고, 조직생검을 통한 확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검사시간이 길어 많은 양의 진정제주사가 필요하고, 최소 2인 이상의 보조자가 필요하며, 방사선투시하에 검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5) 캡슐내시경

캡슐내시경은 비교적 최신 내시경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의 도구는 비타민 크기만 하며, 환자가 약처럼 삼킬 수 있습니다. 이 캡슐 안에는 작은 카메라, 배터리, 라이트 그리고 송신기가 들어 있습니다.
환자는 검사기간 동안 수신기가 장착된 벨트를 허리에 두르게 됩니다. 캡슐이 정상적인 소화관운동을 통해 소장을 지나갈 때 카메라는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수신기로 전송하며 검사가 끝날 때 이 정보는 의사의 컴퓨터로 다운로드되며, 이 사진들을 보고 크론병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론병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법으로는 100% 확실하지는 않으며, 여러가지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가능하게 됩니다.
크론병의 소장진단

3. 감별진단

1) 장결핵

우리나라의 경우 크론병의 진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장결핵과의 감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결핵은 주로 회장 원위부와 맹장을 침범하며, 소장폐쇄 및 복부종괴의 임상양상을 보입니다.
내시경소견에 의한 감별점은 크론병은 종주궤양이 흔하고 장결핵은 윤상인 경우가 많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감별점은 되기 어렵습니다. 진단은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로 세균배양을 할 수 있습니다.
세균이 배양되지 않는 육아종의 경우 크론병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따라서 감별이 어려울 경우 항결핵제를 시도해 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크론병 환자에서 크론병으로 확진되기 전에 항결핵제를 시도한 비율은 42-4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장결핵 src
 

치료

1. 치료원칙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관해의 유도 및 유지입니다. 따라서 크론병의 치료는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도요법이란 증상이 심한 활동성 크론병에서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기 위한 치료법입니다.
유지요법은 관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이유는 크론병이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되지 못하고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2. 병의 활성도 정의

의사들은 정확히 언제 병이 활성기 혹은 관해기에 있는지를 정의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고민해왔습니다. 병의 활성도, 즉 증상의 완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일련의 의학적 계산법을 통해 CDAI라는 활성도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방법은 환자의 증상 또는 전신상태를 객관화하여 경증, 중등증, 중증 및 관해기로 분류한 방법입니다.
즉, 병원에 내원하기 전 일주일간의 평균 대변 횟수, 복통의 정도, 전반적인 몸의 상태, 합병증, 지사제를 사용할 정도로 설사가 심한지, 배를 진찰할 때 덩어리가 만져지는 복부 종괴의 존재 여부, 빈혈의 정도 및 체중 등에 미리 정해진 가중치를 곱하여 점수를 계산하여 활성도가 150-220인 경우를 활성도가 가벼운 정도인 경증, 220-450인 경우를 중간 정도인 중등증, 450 이상인 경우를 매우 심한 정도인 중증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3. 활동기 내과적 치료법

1) 설파살라진과 5-ASA

설파살라진이라는 약물은 크론병의 내과적 치료에 있어서 수십여 년간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입니다. 설파살라진은 화학적으로 아스피린과 유사한 5-ASA와 항생제인 설파피리딘에 결합시켜 만든 약입니다.
설파살라진은 경증과 중등증 대장크론병 환자에서 관해유도와 유지를 위한 첫번째 선택약제입니다. 설파살라진의 치료효과는 용량에 비례하는데, 고용량 투여 시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설파살라진 성분 중 설파피리딘이 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설파살라진의 부작용을 줄여 고용량 투여가 가능하도록 5-ASA만을 분리하여 코팅한 약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5-ASA는 5-아미노살리신산의 약자로 작용기전은 염증성 매개물들에 대한 항염작용 효과입니다. 5-ASA는 코팅의 내용을 달리한 많은 5-ASA 제제들이 개발되었습니다.
5-ASA제제의 종류를 코팅의 종류에 따라 대장에만 작용하는 제제, 주로 회장말단과 대장에서 작용하는 제제, 소장을 포함한 전 장관에 유리되는 제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제는 각 환자들의 병변의 위치에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파살라진과 5-ASA는 급성기에서 관해유도 후에도 관해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제에 따른 약제의 적용범위

2)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란 부신에서 분비되어 여러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 체내의 면역 및 염증반응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쳐 숙주의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오래전부터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 사용된 약제로, 주로 5-ASA만으로는 효과가 부족할 때 사용합니다. 즉, 스테로이드는 급성기 중증 활동성 크론병에서 경구, 주사요법으로 고용량을 사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양을 서서히 줄여 끊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치료의 중요한 요소는, 첫째 유도요법에 사용하며 유지요법으로 사용할 경우 효과는 없고, 둘째, 환자 마음대로 스테로이드를 중단하거나 양을 줄이거나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는 감염, 외상, 수술 등의 스트레스를 주의하여야 합니다.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1. 크론병은 유전성인가요?

크론병은 일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는 환자에서 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도 있고 크론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크론병이 조금 더 발생하기 쉽다는 보고도 있지만, 단정적으로 유전적 이상으로 크론병이 생긴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유전적인 소인은 있지만 확률이 매우 낮음을 강조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아울러 유전적인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가족 내에 발병률이 다소 증가하는 가족성 질환 정도로 설명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지나치게 본인의 병이 자식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2. 스트레스가 이 병을 일으키나요?

크론병은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만성적인 염증성 장질환의 경과가 환자 본인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는 있겠지만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크론병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물론 병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의 생리작용 등에 영향을 미쳐 체내 여러 화학물질의 분비와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증세를 악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주변의 환경이 얼마나 환자를 따뜻하게 감싸주느냐에 따라 환자는 더욱 편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됩니다.

3. 크론병 발생 시 음식은 가려 먹어야 하나요?

의사와 환자는 모두 설사를 하는 환자에게 절식이나 금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음식에 의해 병이 왔을 가능성을 생각하여 가려야 할 음식이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은 장내 환경 중 중요한 항원의 공급원인 것이 분명하고, 크론병의 원인 중 음식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원인이 되는 음식은 없습니다. 음식을 가리기 시작하면 질병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을 가리는 것은 그 음식이 분명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보일 때만 피해야 합니다.
약물에 의한 흡수장애, 즉 설파살라진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엽산을 꾸준히 복용하도록 교육하고, 스테로이드를 피치 못하게 장복하는 경우는 칼슘 손실에 대한 대비로 비타민D와 칼슘 섭취를 보충하여야 합니다. 즉, 음식을 가리기보다는 어느 한 영양소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골고루 잘 먹고 영양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오히려 약물에 대한 반응도 좋게 하고, 전신 상태를 호전시키며 성장을 촉진합니다.
패스트푸드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몇몇 패스트푸드는 오히려 성장기 환자들에게 영양상 가치가 있는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피자에 얹는 토핑을 다양하게 하여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그 위에 뿌리는 토마토 소스 역시 비타민C의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햄버거류 역시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포함하며, 함께 넣어 주는 야채와 소스류로 골고루 영양을 갖춘 식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술이나 커피는 장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병이 악화된 상태라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병이 호전된 상태라면 한두 잔의 술이나 커피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술이나 커피는 습관성 식품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유리할 것입니다.

4. 크론병의 보완·대체의학은 효과가 있나요?

아직까지 크론병에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것은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방법들이 ‘자연적’이며‘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그런 방법들이 효과적이지도 완벽하게 안전하지도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동의 없이 약을 먹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병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모든 비의료인이 크론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들과 상담을 원한다면, 검증은 받았는지, 치료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이 방법으로 얻게 되는 이익과 손해는 무엇인지 따져 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크론병은 암으로 진행하나요?

크론병은 암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대장암이나 직장암이 발생할 확률은 조금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크론병 환자에서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암이 있다는 경고증상, 즉 항문출혈,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등 역시 크론병 자체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초기의 작은 암 덩어리는 대장내시경으로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정기검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암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몇 년간 의사에게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서 높게 발견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6. 염증성 장질환에 걸리면 아이를 가질 수 없나요?

크론병에서는 식사를 잘 하지 못하여 초경이 늦게 발현되는 경향을 보이며, 성장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나 가임능력이 약간 저하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병이 치료되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대부분 크론병 환자들은 정상적인 출산으로 건강한 아기를 낳습니다. 다만, 활동기의 환자에서는 임신기간 중 유산, 조산의 위험성이 다소 높을 수도 있습니다. 남성에서는 병이 악화되는 경우 성욕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7. 크론병에 걸리면 임신 중에도 약을 먹어야 하나요?

임신 중에도 약은 계속 먹는 것이 유리합니다. 현재까지 크론병에 주된 약물로 사용되는 아미노살리실레이트, 스테로이드제제들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오히려 병의 증상이 악화될 경우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들 약제는 임신 중에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8. 크론병에 걸려 있는데 모유를 먹여도 될까요?

모유는 먹여도 됩니다. 적은 양의 약이 모유로 배출될 수 있지만, 이 정도 용량은 아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9. 크론병에 걸려도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나요?

병이 호전된 상태라면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합니다. 크론병을 갖고 있더라도 학교에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으며, 운동, 취미, 여행 등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증상이 악화된다면 잠시 병가를 내고 입원치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완전한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10. 크론병에 걸렸을 경우 운동은 해도 되나요?

크론병 환자도 가능한 한 활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 상태가 운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가 아니면 운동은 해도 됩니다. 단, 병이 악화됐을 시에는 지나치게 피로를 유발하거나 복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정도로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이 호전될 시에는 정상인과 동일하게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치료로 뼈가 약해져서 골절의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럭비나 레슬링같이 격렬하게 몸을 부딪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크론병에 걸려도 여행을 할 수 있나요?

크론병 환자도 해외여행 등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지만, 사전에 주치의와 상의하여 현재 자신의 상태에 비추어 무리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쓰고 있는 약의 이름, 특히 성분명과 용량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충분한 양의 약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한다면, 세균성 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에 주의하여야 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세균성 장염은 크론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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